[메아]画地为牢/획지위뢰

소슬비는 공중에 떠도는데 이 세상에 홀로 실의에 잠겨
황혼녘 굽은 등으로 건너지 못하는 강을 바라보고 있어

단풍잎은 홍진에 흩날리는데 이 생의 끝 아직도 주저하여
깊은 저녁놀의 여광이 핓빛의 약속을 봉했어

어깨 위 관을 짊어진 채 탄식하니 온몸의 흉악함 행객도 놀라게 하고
아스라한 수해 속에서 오열하며 옛 노래 한 수 불렀어

외로운 구름만 좇아오고 까마귀 몇 마리 날아가는데
눈도 붙이지 못하는 집착을 품어 결국 마음의 병이 되었지

옛날의 즐거웠던 고향집은 텅 비어 귀매만이 오가고
리두의 아침도 저녁도 만뢰의 정적속에 정지되어 있어

같은 곳에서 자라고도 뜻밖에 이리 삶과 죽음으로 갈리었으니
반딧불이의 빛으로 죽음의 그 순간을 뼈에 새겨 나아갔으면

혼란스러운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 들은 것만 같았어
찾아오는 이 비틀거리며 쉰 목소리로 아빠를 부르는 걸
천지간에 저릿한 이 몸 하나뿐 반생을 헤어져 보내니
멀리에는 수많은 집의 등불이 있어도 그 어느것이라 내 것일까

너의 혼백을 꼭 붙들어 둘 수만 있다면
까마귀는 어깨 위에 앉아 구름과 꽃의 노래를 부르련만
조용히 이 손바닥 혈맥을 따라가듯 자라서
일월성신과 다정의 산하를 누비리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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